(2025-02-27 ‘의대 증원 반대 이유’라는 제목의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의사들은 왜 의대 증원에 반대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엊그제 나와 누군가의 대화도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의사들의 반대 이유를 이야기했다.
(질문자)
"왜 의사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나? 결국 밥그릇 문제 아닌가?"
(나)
밥그릇 문제는 분명히 있다. 의사 많아지면 경쟁 치열해지고, 진료 말고 영업에도 신경을 더 써야 하니 당연히 싫어한다. 개원의들이 특히 싫어할 것이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반대의 제1 이유는 아니다. 특히 뛰쳐나간 전공의들은.
(질문자)
그럼 제일 큰 이유는 뭔가?
(나)
틀린 답을 '개혁'이라고 포장해서 밀어붙이는 것에 반감을 느끼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과 아닌가. 공학도들도 그렇지만, 틀린 것을 다른 이유로 (정치적, 인간 관계 등) 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체질적으로 거북해한다.
내가 보기엔 한국 의료는 매우 훌륭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요즘 필수의료에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의료계나 정부나 이미 공감해온 문제다. 그리고 답도 알고있다. 의사들은 소송 위험을 줄이고, 수가를 정상화 해달라고 오랫동안 호소해 왔다.
그런데, 그걸 뻔히 아는 정부가 뚱딴지 같은 답을 내놓고는 밀어붙이는 것이다. 거의 약올리는 듯한 정책을 말이다. 그래서 터진 것이다.